에번 레이철 우드 이어 여성 최소 4명 성폭력 피해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 인기 배우 에번 레이철 우드가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록스타 메릴린 맨슨이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맨슨은 1일(현지시간) 저녁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내 예술과 인생이 논란에 휩싸여 오긴 했지만, 나에 대해 최근 제기되는 주장은 끔찍한 현실 왜곡"이라 밝혔다고 CNN 방송, dpa 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나는 항상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합의를 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것이 진실"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과거를 잘못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드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이 2016년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이 맨슨이라고 폭로했다.
우드는 20살이던 2007년 당시 38살이었던 맨슨과 공개적으로 교제하기 시작, 2010년 약혼 사실을 알렸으나 몇 달 지나지 않은 같은 해 8월 결별했다.
우드는 10대 때부터 맨슨으로부터 그루밍(길들이기)을 당했다면서 "세뇌됐고 굴복하도록 조종됐다. 보복의 두려움과 중상모략, 협박 속에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업계가 맨슨을 받아주고 있다"면서 그가 더 많은 이의 삶을 망가뜨리는 것을 막고자 이번 사실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맨슨은 2011년부터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고발됐다가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며, 한 잡지는 우드의 폭로 이후 여성 최소 4명이 맨슨으로부터 성폭력과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에 맨슨의 레이블인 로마비스타레이블스는 성명을 발표해 "우드와 다른 여성들이 맨슨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적함에 따라 우리는 그의 앨범 제작 참여를 즉각 중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맨슨과는 어떠한 프로젝트도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맨슨이 출연하고 있는 미국 드라마 '아메리칸 갓' 제작진도 "최근 제기된 폭로를 고려해 나머지 회차에서 그를 하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ku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2/03 11: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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