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2, 2020

박지선 모친 유서 보도에 “기더기라고 불려도 할 말 없다” - 미디어오늘

조선일보가 3일 희극인 고 박지선씨 모친이 작성한 걸로 추정되는 유서 내용을 ‘단독’을 달고 공개해 여론 뭇매를 맞고 있다. 유족 뜻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 않던 유서 내용을 공개해서다. 서울마포경찰서는 2일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박씨 자택에서 발견했다며 유족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단독’을 달고 “현장에는 박씨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1장짜리 분량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면서 관련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한국기자협회 등이 규정한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보면 “유서와 관련된 사항을 보도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 고 희극인 박지선씨. 사진=미디어오늘.
▲ 고 희극인 박지선씨. 사진=미디어오늘.

섣부른 보도는 자칫 고인과 유가족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 이번 조선일보 보도에 비판이 뒤따르는 이유다. 

방송사의 한 기자는 “‘유서 단독’ 등 이런 보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권력형 게이트 관련 사안이 아닌 지극히 사적 유서는 보도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기레기(기자+쓰레기)를 넘어 기더기(기자+구더기)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반응도 비난이 대부분이다. 해당 기사에는 “기자님 이건 아닙니다. 유족이 유서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했는데 꼭 이렇게 공개하셔야 하나요. 하루아침에 가족을 둘이나 잃고 고통 받을 유족을 생각해 주세요. 사람이 죽었는데 단독 경쟁 꼭 해야 합니까”라는 댓글에 호응이 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족이 유서 내용 비공개 원했는데 그걸 꼭 취재해서 써야겠느냐. 나쁜 기자”라고 비판했고, “메모 내용 이렇게 공개해도 되는 건가요? 또 다른 기자들이 겁나게 복붙해대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씨와 모친은 지난 2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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