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3, 2021

'성희롱 처벌 어렵다'는 박나래, 경찰 수사 착수→'나혼산' 눈물이 역풍?[종합] - 미주 중앙일보

[OSEN=하수정 기자] 예능인 박나래가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보여준 행동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일부 네티즌들은 '나혼자산다'에서 흘린 눈물도 진정성을 언급하며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헤이나래'에서 박나래와 헤이지니가 '암스트롱맨'이라는 이름의 속옷만 입은 남성 인형을 탐구했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는 남성 인형의 팔이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살펴보고, 남성의 주요 부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하며 수위 높은 발언도 더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해당 영상은 곧바로 삭제 처리됐고, 박나래는 직접 자필 편지를 게재하면서 "방송인으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는데, 저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 역시 "무리한 욕심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큰 잘못을 통감하고 이에 책임을 지고자 (채널의)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찰에 해당 건으로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경찰 수사가 착수됐고, 박나래 측은 OSEN에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특히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고향인 목포의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나래 할아버지는 최근 벌어진 손녀의 논란을 언급하면서 "대충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니까 사람은 미완성이다. 100% 다 잘할 순 없다. 그래도 사람은 노력을 해야된다. 할머니가 지나가면 '나래 할머니다' 그런다. 사람이 어렵겠지만 노력해야된다. 남한테 나쁜 소리 듣지 말아야 되니까"라고 위로했다. 이에 가만히 듣고 있던 박나래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손녀 박나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할아버지도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박나래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아버지가 아버지처럼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나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멤버들에게 너무 미안했던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으로 노력해야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박나래가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한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면죄부를 위해서 지상파 예능을 이용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반면, 박나래가 이미 여러 차례 사과하면서 경찰 수사에도 열심히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도 넘은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법무법인 비츠로의 대표 변호사 정찬은 지난 1일 OSEN에 "성희롱은 법적으로 형사 처벌 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서 처벌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제 13조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로 처벌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박나래의 행동이 법적인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회적 논란이 된 성희롱 때문이 아닌 음란죄를 적용할 경우에 해당된다는 게 법조인의 시각이다.

한편, 3일 오후 박나래가 출연하는 모든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자 토크란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네이버TV 토크가 비공개되면서 박나래의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출연자 분들을 욕설, 비방, 악성 댓글에서 보호하고자 TALK가 비공개로 전환됐다"며 공지를 덧붙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나혼산' 화면 캡처 

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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