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천양조에 따르면 예천양조 백구영 회장은 지난 3월 예천군 소재 양조공장에 돼지머리를 4개 묻고 제를 지냈다. '제를 지내지 않으면 회사가 망한다'는 영탁 어머니의 조언 혹은 지시에 따른 일이었다.
돼지머리를 땅에 묻고 제를 지내는 등 행위와 관련, 예천양조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지나고 보니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영탁의 어머니가 '제를 지내지 않으면 회사가 망한다'고 하니 돼지머리를 묻고 제사를 지냈는데, 이후 영탁과 재계약이 불발되고 수상한 느낌이 들어 무속인들에게 물어봤더니 당장 들어내라 하더라"고 말했다.
네 모퉁이에 묻은 돼지머리는 아직 한 개 밖에 들어내지 못했다. 3개는 아직도 묻혀 있는 상태. 관계자는 "빨리 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작업 일정도 이미 잡아 놨다고 전했다.
이어 “막걸리 공장이 철골 구조물로 돼 있어서 H빔이 쭉 서있다. 그런데 어느 날 영탁 어머니가 몰래 공장에 다녀간 모양이다. 전화가 와서 ‘돼지머리를 신문지에 싸서 자시(오후 11시~오후 1시)에 기둥 네 모퉁이에 묻어라. 안 그러면 기업이 망한다’고 하더라. 불안한 마음에 그걸 신문지에 싸서 묻었다”라며 돼지머리 사진과 백구영 회장이 영탁 어머니에게 ‘돼지머리를 묻었다’라고 이야기 하는 메시지를 공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예천양조의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영탁이라는 브랜드명은 백구영 회장님의 이름의 ‘영’, 탁주의 ‘탁’을 따서 지어 뒀는데 영탁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영탁막걸리로 정하고 모델로도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허청은 지난해 7월 예천양조가 ‘영탁’이라는 상표를 등록하기 위해선 영탁의 승낙서가 필요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예천양조는 지난해 8월 11일 영탁의 어머니에게 “상표권 등록이 될 수 있도록 영탁의 자필 서명서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예측양조는 “당시 영탁의 어머니는 ‘내 아들 이름을 내가 지었으니 자필 서명을 받아 주겠다’고 말해놓고 8일 뒤인 지난해 8월 19일 소속사와 함께 막걸리 등에 대해 ‘영탁’ 상표를 출원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와 관련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22일 예천양조는 영탁의 ‘영탁막걸리’ 모델 활동이 만료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영탁 측이 모델료 별도, 상표관련 현금과 회사 지분 등 1년간 50억 원, 3년간 1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고, 최종 기한일까지 금액 조율을 거부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탁 측은 “예천양조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영탁 측이 예천양조에 150억 원을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영탁막걸리’ 상표 사용에 대해서도 갈등을 드러냈다. 예천양조 측은 “박영탁은 상표 ‘영탁’의 상표권자나 전용사용권자가 아니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호되는 상품표지 ‘영탁’의 보유자도 아니다. 이에 예천양조는 그동안 막걸리에 사용해 온 상표 ‘영탁’을 앞으로도 적법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영탁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예천양조의) 주장은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영탁’ 표지를 사용할 권한이 영탁 측에게 있다는 점은 다언을 요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계속 분쟁이 되는 경우 특허청의 판단 및 종국적으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예천양조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편 영탁은 지난해 3월 종영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잔’ 무대로 크게 사랑 받았다. 이후 그는 2020년 4월 1일 예천양조와 ‘영탁막걸리’ 1년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지난 6월 14일 종료됐다.
[박세연,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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