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가 매체 연기를 하며 느낀 소회를 털어놨다.
배우 김종태는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연출 김성용)에서 국정원 해외정보국 국장 강필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검은 태양'은 1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강필호는 과거 해군 첩보부대 UDU의 위탁 교육에 참여했던 시절 눈여겨봤던 한지혁(남궁민 분)을 국정원으로 픽업해 일급 요원으로 육성시킨 인물이다.
김종태는 극 전개에 따라 선과 악을 오가는 강필호의 양면성을 깊은 눈빛, 섬세한 표정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감정을 숨겨야 하는 캐릭터의 이중적인 면모를 노련한 완급 조절로 표현, 안방극장을 혼란으로 물들이며 '의심 유발자'로 등극했다.
김종태는 10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촬영이 끝난 후 뭘 하며 지내고 있냐"는 물음에 "다른 작품 촬영도 하고 있고, 육아를 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1975년생으로 한국나이 47세인 김종태는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첫째 아들이 9살, 둘째 아들이 7살, 늦둥이 셋째 딸이 3살이다. 김종태는 "아들이 두 명 있었는데, 45살에 기적처럼 얻은 딸이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가면 바로 씻어야 되지 않나. 집에 가면 딸이 막 달려드는데, 바로 가까이 가지를 못 하니 아쉽다"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김종태는 "두 아들이 '검은 태양'을 시청했냐"는 물음에 "봤다. 엄마가 가릴 건 가려가면서 보여줬다. '남궁민 멋있다'고 하고 '아빠는 왜 감옥 갔냐'고 하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알아보고 그러니까 신나하는 것 같다"며 흐뭇함을 표했다.
지난 2003년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종태. 주로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의 첫 드라마는 2013년 방영된 안판석 감독의 JTBC '세계의 끝'이다. 이후 김종태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안판석 감독과 다시 한번 재회했고 JTBC '부부의 세계' '시지프스 : the myth'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김종태는 "드라마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일단 가족이 너무 좋아한다. 어머니가 시골에 계신데, TV로 아들을 보니까 좋아하시더라. 물론 제가 아직 매체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이번에 '검은 태양'을 보면서 스스로 아쉬운 것도 있었고, 숙제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쉽지 않은 무언가를 한다는 점에서 도전하는 느낌도 들고, 제가 모르는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도 든다.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는 것도 좋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제가 저를 볼 수 있다는 게 좋다. 처음에는 굉장히 부끄러웠다.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어색하지 않나. 저 역시 제 모습을 보는 게 어색했는데, 꾸준히 작품을 해오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시지프스' 때부터 그나마 즐기면서 모니터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을까. 김종태는 "연극을 할 때는 어린 아이부터 독일 수상, 여자 마담 역할까지 맡았었다. 그걸 하면서 느낀 건 '내가 다른 역할을 한다고 남이 되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공통분모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검은 태양' 강필호 역할을 통해서는 스스로 어떤 모습을 발견했을까. 김종태는 "저 정도 나이가 되면 죄송한 게 많아진다. 아이들에게, 부모님께, 동료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게 많아진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진작 챙겨야 했는데' 이런 것들.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걸 못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국장이라는 사람 역시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를 위하는 것도 진심이고, 도차장에게 딴지 것는 것도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 사람이 지켜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궁민 배우가 저한테 '너희들을 위해서야'라고 맨날 말만 한다면서 놀린 적 있다"며 "실제로 그건 진심인데, 제가 지켜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강국장에게 연민이 갔다. 물론 다른 면에서는 '이런 사람이 있어야 사회나 조직이 균형을 맞추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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