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23, 2021

정준영 불법촬영 고소 취하했던 여성이 '정준영 단톡방' 사건을 보고 후회한 단 한 가지 - 허프포스트코리아

뉴스1/유튜브 '끝까지 판다'

5년 전 정준영을 고소했다 취하한 여성이 심경을 밝혔다.
“2016년의 저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다 완전히 깨져버렸다”

5년 전 가수 정준영을 고소했다가 취하한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A씨는 SBS 유튜브 채널 ‘끝까지 판다’ 한 영상에 댓글로 스스로를 “2016년 정준영을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A씨는 ”사건이 모두 종결되고 진실이 밝혀진 지금 5년간 잘못 알려져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제 이야기를 이번 기회로 직접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

A씨가 댓글을 단 영상은 ‘정준영 단톡방’ 사건을 취재하고 보도한 SBS 기자들의 후일담이 담겼다.

사건 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는 A씨는 유명 연예인을 상대로 하는 소송에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 고통 해소와 재범 방지라는 대의를 갖고 고소를 했으나 일주일 만에 고소를 취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신고 이후 변호사 상담 결과 증거가 불충분하여 제가 무고죄를 뒤집어 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게 불안감을 느꼈던 A씨는 ”정준영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어, 정준영이 일방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한 정황 증거를 취득하여 저를 지킬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한 후에 고소를 취하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고소 취하 후에도 정준영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A씨는 정준영에게 협조해 탄원서와 함께 성관계 동영상이 없다고 부인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사건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어리석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상 이 일이 알려지면 피해자에 대한 관심도 생겨날 것이 분명했고, 성관계 동영상이라는 구체적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도 미래에 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생각하여 저는 더 이상 일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A씨는 고소 취하 이유에 대해 ”불법 촬영 피해를 겪고도, 무고죄로 피소당하여 제 인생이 망쳐질까 봐”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이 사건 후 정준영은 잠시 자숙했다가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2019년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터지면서 정준영의 불법 촬영 사실이 만 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지난해 대법원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정준영에게 징역 5년을, 단톡방 멤버 최종훈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정준영이 저 외에도 수많은 여성들의 영상을 유포하여 인권을 유린하고 성폭행까지 하는 악질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절대 정준영에게 협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다 완전히 깨져버렸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제 많은 분들이 성범죄 피해자의 심경에 공감해 주고 함께해 주는 세상이 오게 돼 참 다행스럽다”는 A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범죄 피해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것, 그리고 피해자인 당신이 완벽하게 대처하지 않았더라도 괜찮다는 것, 당신의 인생을 짓밟은 범죄자가 처벌을 받는 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또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언젠가 반드시 저처럼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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