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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배우 겸 감독으로 활약하는 김윤석에게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는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좋은 배우, 감독과의 작업은 김윤석 스스로에게도 큰 활력소가 됐다.
김윤석은 “함께 힘을 모아야겠다 싶었다. 개봉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모로코에서 촬영했는데 그 때보다 지금 우리나라가 더 덥다. 시원한 극장에 오셔서 좋은 영화 한편 보여드린다는 마음 하나로 뭉쳤다”고 운을 뗐다.
‘모가디슈’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올해 최단 기간 50만 돌파 등 순항 중이다. ‘믿보배’ 김윤석은 조인성, 허준호 등과 열연을 펼쳤다. 이어 김윤석은 “가장 흥미로웠던 건 굉장한 능력이나 외형적인 화려함이 없는 사람들의 탈출기인 게 매력적이었다”며 “오지에 떨어진 대사, 참사관 등이 고립되고 탈출하는 게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들이 힘을 합쳤을 때 난관을 뚫고 가는 게 가장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지점이었다. 목표가 생존이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 히어로 아닌 일반인의 모습이 내겐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이미 숱한 경험의 베테랑이지만, 4개월의 모로코 올로케이션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김윤석은 “그 기간 동안 온전히 그 속에 빠져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낯선 외국인 분들과 어우러져서 합을 맞추고 했던 게 잊지 못할 기억이기도 하다. 나 역시 캐릭터에 반 이상 이입됐고 실제 내가 그렇게 살다가 온 듯한 느낌”이라고 회상했다. 배우들의 진심이 합해진 덕분일까. 영화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윤석은 “내 스스로 100% 만족한다면 거짓말이다. 어떤 작품도 그럴 순 없다. ‘좀 더 잘할 걸’하는 아쉬움은 있다. 다만 영상화 시키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 작품이었는데 완성된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듯 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 어려운 작업을 배우들과 류승완 감독이 해냈다. 특히 김윤석은 영화 ‘미성년’으로 감독 연출로도 ‘입봉’했다. 배우 겸 감독의 시선에서 류승완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김윤석은 “류승완 감독님과 꼭 작업해 보고 싶었다. 드디어 만났고 어떻게 구현할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가능하면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내가 ‘저 사람(류승완)은 신발을 안벗고 자겠다’는 표현을 썼다. 이 양반(류승완)은 24시간 영화 현장 속에 있는 모습이다. 책상에 앉아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란 점이 흐뭇했다. 그 긍정에너지를 영화에도 반드시 준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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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올로케이션의 고충은 없었을까. 모로코는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는 곳이다. 김윤석은 “모두 삼겹살이 너무 먹고 싶다고 했다”면서도 “나는 로컬 음식 먹는 걸 좋아한다. 돼지고기만 없지 소고기, 양고기 다 있어서 잘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밥차도 왔다. 매일 한끼는 김치와 국이 나와서 음식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오히려 그곳(모로코)이 그립다”고 미소지었다.
이번 작품으로 한층 더 밀도가 깊어진 김윤석이다. 배우가 아닌 감독 차기작도 기대케 한다. 김윤석은 “연기자는 작품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발전해야 된다고 본다. 당연히 ‘모가디슈’가 끝나고 나면 어떤 면에서 발전하길 원하고 놓치면 퇴보한다. 노력할 거다. 감독 차기 작품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배우 김윤석이건 감독 김윤석이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드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윤석은 “많은 분들이 ‘모가디슈’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봉준호 감독님의 코멘트도 인상 깊었다”며 “이 영화를 보고 좋은 만족감을 가져 가셔서 입소문이 난다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보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보러 오실 거라 생각한다. 실망하지 않고 극장을 나서실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입소문 또한 오래 오래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선우기자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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